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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尹, 민심 거역하면 불행한 전철 밟을 것"

■교섭단체 대표 연설

"진짜 독재는 尹" 정부 실책 비판

의료대란 여야정 협의체도 제안

김문수·김형석 즉각 해임 촉구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여당은 야당이 의회 독재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진짜 독재는 대통령이 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37년 만에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윤 대통령을 향해 “민심은 권력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성나면 배를 뒤집는다”며 민생 회복을 위한 대화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4개월 만에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꽉 막힌 국정의 원인이 윤석열 정부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두고 “정부는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가 아닌 궤멸시킬 적으로 간주하고 있고 검찰은 권력을 지키는 홍위병이 돼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서도 “헌법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헌법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직에 임명하는 반헌법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부정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이 두 명의 반국가관을 가진 공직자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안전 △민생경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헌정 질서 등 국정 전반의 실책을 지적하며 “계속해서 민심을 거역한다면 윤 대통령도 결국 불행한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생을 위한 협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는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내수 경기 부진”이라며 민주당이 추진 중인 민생회복지원금 수용을 재차 요구했다. 의료대란을 해결할 ‘여야정 비상 협의체’도 제안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박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민주당이 괴담이나 궤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암시한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의 ‘헌법’ 발언과 관련해 “위헌 위법적 법안을 발의해 재의요구권을 유도했고 당 대표 방탄을 위해서 수사 검사를 국회로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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