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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스타' 당대표가 만드는 불협화음

김예솔 정치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일 국회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담장에 입장해 자리를 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대표가 대승적으로 ‘채상병 특검법’ 문제를 풀고 갔어야 해요.”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을 지켜본 한 여당 의원의 평가다. 한 대표가 채상병 특검법 통과에 미온적인 당내 분위기를 수용해 채상병 특검법 발의 입장을 철회해야 했다는 취지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 출마 일성으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띄웠지만, 당 대표 취임 두 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특검법을 둘러싼 당내 반발은 여전하다. 원내 지도부 역시 대통령실과 마찬가지로 수사 결과부터 지켜보자는 입장을 고수해 여당 지도부 내에서도 논의가 진전되지 않는 형국이다.

당내 합의를 이루지 못한 여당 대표의 정책은 야당의 역공을 불렀다. 여야 대표 회담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더불어민주당은 곧바로 제3자 추천 방식을 포함한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했다. 국민의힘은 ‘무늬만 제3자 추천’이라며 반박에 나섰지만, 민주당의 강한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여당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포착된다. 한 당직자는 “한 대표의 정책이나 당 운영 방향이 어디서,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공식 입장 정리가 부실한 내부 논의는 불협화음을 만든다. 길어지는 의정 갈등에 ‘2026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한 대표가 제안할 때도, 정책위의장 교체 문제가 불거질 때도 무르익지 않은 여당 수장의 ‘묘안’은 당정·당내 갈등으로 비화됐다. 한 대표 취임 후 반복되는 문제를 돌이켜보면 이를 비단 원외 대표의 한계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한 대표는 중진 의원과 원외 인사들을 두루 만나 당내 접촉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당내 의견 격차가 줄었는지 가늠이 안된다.

한 대표는 첫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목전에 큰 선거가 없다는 점이야말로 진짜 민생 정치를 실천할 기회”라며 민생을 우선하는 정치를 내세웠다.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민생 정치를 실현하려면 당내 논의를 통해 국회의원 108명의 이견을 조율하고 최소화해야 한다. 당정 소통과 여야간 협치도 그 다음에 가능한 문제다. ‘스타 정치인’이 아닌 당대표 한동훈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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