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 장기화로 전국 보훈병원 전공의 충원율이 1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훈병원 이용 환자 상당수가 고령인 점을 감안하면 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으로부터 전국 보훈병원의 의료인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2월 68.3%였던 전공의 충원율이 7월에는 10.3%까지 떨어졌다.
전국 6개 보훈병원의 전공의 필요 인력은 총 183명이지만 7월 말 기준 남아 있는 전공의는 19명뿐이었다.
중앙보훈병원의 경우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2월 29일 제출했던 사직서가 지난 7월 23일 일괄 수리되면서 현재 전공의 정원 110명 중 단 9명만이 남아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던 2월에는 99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었다.
중앙보훈병원에는 현재 인턴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진료과별로는 내과·영상의학과·비뇨의학과·마취통증학과에 각 1명, 가정의학과에 4명만이 남아 있다.
지방보훈병원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년 단위로 계약을 하는 지방보훈병원 전공의들의 계약이 2월 29일 만료된 후 대부분 충원되지 않은 탓이다.
부산보훈병원의 경우 26명 정원에서 현재 6명만 남았는데 내과에 1명, 가정의학과에 3명이 근무 중이며 나머지 둘은 인턴이다. 광주는 23명 정원에서 현재 3명만 남았으며, 인턴 두 명을 빼면 내과에서 한 명만이 근무 중이다.
대구는 12명 정원에서 현재 가정의학과 전공의 단 한 명만 남아 있고, 대전은 12명 정원에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인천보훈병원은 전공의 수련을 받고 있지 않다.
강 의원은 “보훈병원을 이용하는 환자 대부분이 고령의 국가유공자”라며 “심각한 의료난에 애타는 보훈 가족들을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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