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계엄령 준비설’을 제기한 후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정이 장난이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윤석열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상식 밖 괴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평가에 따라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한동훈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계엄설 관련 발언을 두고 “아무런 근거 없이 밑도 끝도 없이 내뱉은 말로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날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이런 정도의 얘기를 왜 못 하나”라고 해명한 데 대해 “국정이 장난이냐”고 일갈했다. 또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대표는 계엄 같은 중요 정보를 알지 못할 것”이라고 반박한 것을 두고는 “제가 모르고 김 의원이 아는 정보를 좀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을 가지고 이슈화하는 것은 무솔리니 같다”며 민주당의 계엄 의혹 제기를 과거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에 빗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민석 최고위원이 계엄설 관련 토론회를 제안한 데 대해 즉각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대통령, 당 대표가 토론에 나서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한다면 토론을 거부한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만약 묵묵부답하거나 거부할 경우 그동안 나라를 어지럽힌 죄를 스스로 반성하고 '아닥(입을 닫으라는 뜻의 비속어)'하길 바란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장동혁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근거를 대라고 했더니 경고 차원이라고 이야기한다”며 “경고 차원이라면 이재명 대표의 1심이 선고되면 무슨 소요 사태라도 일으키겠다는 경고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 겸 국가안보실장도 관련 질의에 “국군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장병들의 마음을 그대로 전하면 굉장히 황당하고 트라우마 수준”이라고 답했다.
/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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