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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인텔…자회사 이어 디자인 사업부도 매각설

퀄컴, 인텔 칩 디자인 사업부 인수 검토

모빌아이·알테라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

로이터연합뉴스




실적 부진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자회사에 이어 칩 디자인 사업부 매각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최대한 정리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경쟁사 인텔의 칩 디자인 사업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의 클라이언트 PC 디자인 사업이 퀄컴 경영진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텔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이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 모빌아이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사업 개편 전략의 일환으로 자회사 모빌아이 지분 88%의 일부를 공개 또는 제3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빌아이는 최근 2년 연속 연간 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텔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온 프로그래머블 칩(programmable chip) 사업부 ‘알테라’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제조사 마벨과 삼성전자 등이 알테라의 잠재적 구매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 외에도 인텔은 컴퓨터와 통신 네트워크에 사용되는 칩 제조사 ‘네트워크·에지’ 사업부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은 엔비디아 등을 상대로 한 인공지능(AI) 경쟁에서 밀려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달 인텔은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5년 자본 지출을 올해보다 17% 적은 215억 달러(약 29조 원)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인텔은 100억 달러의 비용을 감축하기 위해 배당금 지급을 일시 중단하고 전체 인력의 15%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여기에는 320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의 독일 공장 건설을 일시 중지하거나 완전히 중단하는 계획도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은 이달 중순 개최될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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