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도 양용은도 ‘돈의 기근’이라고 할 수 있는 힘겨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주로 40대 나이일 때다. PGA 투어에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치여 컷 통과도 헉헉대고, 만 50세가 되어야 갈 수 있는 ‘시니어’ 챔피언스 투어에도 낄 수 없는 주변인의 시기였다.
하지만 이제 50대로 접어든 최경주도 양용은도 ‘돈의 부활’과 함께 화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두 베테랑의 샷이 불을 뿜으면서 상금을 차곡차곡 쌓고 있어서다.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 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에서 양용은이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에서 시니어투어의 백전노장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를 꺾고 우승해 기쁨이 더욱 컸다. 랑거야 말로 50대 이후 ‘돈의 부활’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대표적인 선수다.
PGA 투어를 뛰면서 총 1075여만 달러를 획득했던 ‘챔피언스 투어의 최강자’ 랑거는 시니어 무대로 옮겨서는 그 3배 이상인 3665만 달러를 벌고 있다.
양용은 역시 힘겨웠던 40대 시절을 뒤로 하고 50대에 ‘돈의 부활’을 만끽하고 있다. 양용은이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벌어들인 상금은 총 876만 달러다. 8승을 거둔 최경주가 3280만 달러를 번 것과 비교하면 만족할 만한 금액은 아니었다.
하지만 양용은은 챔피언스 투어에서 더 화끈한 상금 사냥을 하고 있다. 데뷔 3년, 출전 72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양용은이 챔피언스 투어에서 번 상금은 벌써 337만 달러에 이른다. 합계 상금이 1213만 달러로 늘어나 PGA 투어에서 이루지 못한 ‘1000만 달러 돌파’의 꿈을 챔피언스 투어에서 결국 이룬 셈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31만 5000달러를 챙긴 양용은은 시즌 상금도 142만 3883달러로 늘려 상금 랭킹 6위로 올라섰다. 양용은 바로 위 상금랭킹 5위(149만 9892달러)가 바로 최경주다. 챔피언스 투어에서 제대로 상금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챔피언스 투어에서 486만 달러를 획득한 최경주는 500만 달러 돌파까지 14만 달러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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