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에서도 서울·수도권과 지방 간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지방 일부 지역은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내놓은 ‘8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168건으로 두 달 연속 3000건을 넘겼다. 평균 낙찰가율은 86.2%로 전월(87.3%)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95.5%로 지난 2022년 7월(96.6%) 이후 2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노원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감정가를 넘긴 고가 낙찰 아파트가 서울 전체 낙찰 건수(140건)의 30%(43건)를 차지했다.
경기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90.2%를 기록해 2022년 7월(92.6%)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넘겼다.
반면 지방의 경우 대전·대구·전남·전북·경북·충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낙찰가율이 하락했다. 특히 강원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달 보다 15.0%포인트나 하락한 71.7%에 그치면서 올해 최저치를 찍었다. 제주 지역도 낙찰가율이 69.5%로 2020년 7월(6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광주의 낙찰가율이 84.2%로 전달(94.4%)에 비해 10.2%포인트나 떨어졌고, 부산은 73.7%로 전달 대비 4.7%포인트 하락하면서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서울의 경우 매매시장 실거래가격과 매도호가 상승에 힘입어 낙찰가율이 2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부 지방은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해 극심한 지역 간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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