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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일제시대 국적, 학술적 정리 필요"…환노위 회의장 퇴장

사과 요구에 "정치적인 자리서 말하면 분쟁 돼"

野 "잘못된 국가관·역사관 바로잡겠다는 약속 필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일제시대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는 발언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학술적으로 정리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야당 의원들의 요청으로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일제시대 국적’ 발언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사과 요구에 “국적 문제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정리가 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국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말씀을 주고받으면 끝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자칫 정치적인 분쟁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학술적인 연구와 토론, 발표 등을 배경으로 해서 정치적인 논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제가 친일을 한다거나 이런 말씀은 여러 가지로 많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며 “저의 선조가 항일 의병장으로서 전투에서 아주 젊은 나이에 순국을 해서 돌아가셨다. 어릴 때부터 저희는 일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교육을 받고 자랐다”고 설명했다.



환노위 야당 간사인 김주영 의원은 “김 장관은 지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반노동을 넘어 노조 혐오와 극우적 편향 행보, 부적절한 역사관을 주장하면서 파행을 이끌었다”며 “후보자는 잘못된 국가관·역사관·가치관을 바로잡겠다는 약속이 필요하고 정치적인 중립을 철저히 견지하겠다는 각오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호영 환노위원장에게 김 장관이 사과를 거부할 경우 장관을 회의장에서 퇴장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야당 의원들이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하자 김 장관은 “해석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부분은 학계에 맡겨야지 정치권에서 이야기하면 끝이 안 난다”며 “정치적 자리에서 말하면 자칫 분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김 의원이 “계속 회의를 해야 하는지 회의감이 든다”며 정회를 요청해 전체회의는 40분 만에 정회했다.

속개된 회의에서 안 위원장이 재차 입장 표명을 요구하자 김 장관은 “저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더 공부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에 안 위원장이 “부득이하게 김 장관은 오늘 퇴장하고 그간 발언에 대해 성찰해보길 권고한다”고 말해 김 장관은 전체회의장에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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