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을 2개월가량 앞두고 공화당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나섰다. 대선 직전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행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핵심 쟁점으로 삼으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지도부는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대한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련자들의 추가 증언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공화당은 대선 TV 토론 직전 해당 보고서를 발표할 방침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붕괴됐을 때 수만 명을 대피시키는 데 직접 관여한 크리스토퍼 도나휴 전 육군 중장과 피터 바슬리 전 해군 소장, 패럴 설리번 전 해병대 준장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와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모든 과정에 함께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공화당 외교위원장인 마이클 매콜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인들의 안전과 보안보다 국정을 우선시하면서 미국인을 어떻게 오도하고, 경우에 따라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했는지를 폭로할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정부를 4년 더 이어갈 자격을 갖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도 오롯이 미국 국민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를 옹호하는 자체 보고서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과 철수 협정에 서명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선택지를 거의 남기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020년 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과 맺은 협상이 2021년 봄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모든 미군을 철수시킨 것은 물론 5000명의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조사가 철저히 당파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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