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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더위에 추석연휴 식중독·벌쏘임 '비상'…"응급실 이용도 걱정"

예년보다 더운 9월에 벌쏘임·식중독 주의보

야외 활동 많아지는 명절 전후, 사고 조심해야

추석 연휴 응급실 운영축소에 시민 걱정 폭발

"아이 아플까봐 집에 있을 예정. 응급실 불안"

이달 9일 주 1회 성인 진료를 중단하고 있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응급실 출입안내문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낮 최고기온이 30도 중반을 웃도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벌 쏘임, 식중독 등 여름철 대표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추석 전후 벌초·성묘·나들이 등 가족 단위 야외 활동이 늘면서 사고도 많아지고 있지만 응급실 대란까지 겹쳐 시민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 1월 4건이었던 벌 쏘임 사고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2225건을 기록했다. 쏘이면 치명적인 말벌의 활동이 여름~초가을 더욱 왕성해져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많아진 탓이다. 실제 소방청이 최근 3년간 월별 벌 쏘임 사고의 평균치를 분석한 결과 전체 6214건의 79.78%(4958건)가 7·8·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보다 빠른 추석으로 벌초객들의 행렬이 앞당겨진 올해는 현재까지 소방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벌 쏘임 사고도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전 모 씨는 “최근 응급실에서 벌 쏘임 등 경상 치료가 어렵다는 소식에 보호 장비를 미리 구입해서 9월 초 벌초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매년 빠지지 않는 여름 불청객 ‘식중독’의 증가세도 매섭다. 올해는 폭염 등이 기승을 부리면서 1~7월까지 총 314건의 식중독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331건에 근접했다.



문제는 9월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월별 식중독 발생 추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일교차가 커지는 9월 식중독 발생이 여름보다 많았다. 지난해 7~9월 발생한 식중독 121건 중 43건이 9월에 발생했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에는 무더위가 예고돼 있어 상한 음식 등을 섭취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명절을 앞두고 안전 사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응급실 운영을 축소하는 병원이 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생후 1년 미만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변 모(32) 씨는 “소아를 봐주는 응급실은 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추석 연휴는 혹시나 아이가 아플까봐 집에만 있으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통상 명절 연휴 응급실 이용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연휴 기간이 ‘고비’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비대위가 이달 초 회원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수도권 응급실의 경우 97%의 응답자가 추석을 ‘위기’ 혹은 ‘심각한 위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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