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인천과 경기, 5대 광역시는 모두 100을 밑돌았다. 대출을 옥죄어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 심리는 잡히지 않아 양극화만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102.8로 전월(108.1) 대비 5.3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입주 상황이 전월보다 나아질지 주택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지표다. 기준점인 100보다 지수가 높으면 입주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인천과 경기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모두 하락했다. 인천은 84.6으로 전월 대비 8.7포인트 하락했으며 경기는 5.9포인트 하락한 91.1을 기록했다. 광역시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4.1포인트 하락해 85.9에 그쳤다. 노희순 주산연 연구위원은 “이달부터 시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DSR 적용으로 대출 한도가 감소한 데다 일부 주택담보대출 산정 만기 기간이 최대 30년으로 단축되면서 입주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연구위원은 다만 수도권 지역 중 서울만 100을 넘긴 것에 대해서는 “자금 조달 상황이 악화돼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달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올해 상반기 평균인 93.3에 비해서도 10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광역시 전체 평균은 85.9로 전월보다 4.1포인트 하락했으나 충남은 107.6, 전북은 100으로 각각 전월보다 32.6포인트, 16.7포인트의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특히 충남은 2022년 4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전북은 2023년 10월 이후 11개월 만에 기준점 100을 넘어섰다. 노 위원은 “충남은 천안 역세권 일대가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는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북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대단지 아파트가 9월 입주를 앞두고 있어 주택사업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