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학생들이 좀비 떼로 변신한 ‘효산고등학교’가 올가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찾아왔다. 에버랜드 방문객들은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 등장한 교복 입은 좀비들과 직접 마주해 효산고 학생들처럼 이들을 피해 도망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에버랜드의 야외 인프라와 넷플릭스의 인기 지적재산권(IP)이 결합한 결과다. 에버랜드는 올가을 새로운 공포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와 함께 조성한 공포 테마존 ‘블러드시티’를 이달 6일부터 운영 중이다. 올해 블러드시티는 지우학, ‘기묘한 이야기’ 등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를 기반으로 했다. 대규모 야외 장소에서 복수의 IP를 활용해 공연·이벤트·식음·굿즈 등을 제공하는 복합 체험존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넷플릭스의 체험존들은 신작을 중심으로 팝업 형태로만 운영돼왔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것은 지우학 관련 콘텐츠다.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효산고 학생들의 탈출기를 다룬 드라마다. 블러드시티는 좀비에게 점령당한 효산고와 폐허가 된 건물, 상점가 등 효산 시내를 연출했다. 조명·맵핑·사운드 등 특수 효과까지 가미해 관람객들이 실제 드라마 속 효산시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국내 최초 라이브 쇼로 재현한 ‘지금 우리 학교는 라이브’가 매일 저녁 블러드시티 특설 무대에서 펼쳐진다. 공연에는 남라·청산·온조 등 드라마 속 캐릭터가 동일하게 등장한다. 교실 창틀을 두고 좀비들과 대치하거나 스피커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좀비 등 드라마 속 주요 명장면들도 생생하게 재현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과학 선생님의 음성에 따라 공연이 시작하고 연기자들이 객석 사이를 뛰어다니며 긴장감을 높인다. 몰입감 높은 무대 연출과 입체음향 시스템을 통해 관람객들은 넷플릭스 드라마 속 장면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어두운 실내에서 좀비를 피해 탈출해야 하는 ‘호러메이즈’도 지우학을 콘셉트로 새롭게 재단장했다. 양호실·도서관·과학실 등 9개의 미로 공간과 좀비 의상은 원작 드라마 속 모습으로 꾸며졌다. 탈출을 유도하는 연기자들도 투입됐다. 관람객들은 직접 효산고 교복을 입고 좀비 분장을 하고 이 같은 체험을 할 수 있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다.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 호러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테마 체험존도 마련됐다. 스타코트 몰, 지하 비밀 기지, 뒤집힌 세계 등 드라마에 등장하는 다양한 공간들이 실내외에 레트로풍으로 연출돼 있다. 드라마 속 메인 빌런인 마인드 플레이어 조형물도 약 7m 높이로 조성됐다. 에버랜드는 드라마의 마니아층들을 위한 인증샷 장소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묘한 이야기 테마존에서는 고객들이 스타코트 몰, 지하 비밀 기지 등 체험 미션지를 고른 후 갤럭시 Z폴드6와 Z플립6의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해 드라마 스토리를 재미있게 체험해보고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에버랜드의 가을 축제가 넷플릭스의 인기 IP를 기반으로 선보이는 만큼 올해 방문객이 얼마나 증가할지 주목하고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까지 187만여 명이 에버랜드를 방문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올가을 에버랜드의 인프라와 넷플릭스 세계관이 결합된 테마 체험존이 탄생했다”며 “새로운 고객 경험 확장을 위해 국내외 IP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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