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은 올해 ‘신진미술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기획자 이혜원의 ‘빛나는 도시, 어두운 황홀경-현대 도시의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들’을 서울시 영등포구 SeMA 벙커에서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빛나는 도시, 어두운 황홀경-현대 도시의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들’은 ‘도시’와 ‘디스토피아’라는 주제 아래 실재 혹은 가상의 디스토피아로 재현되는 한반도의 두 도시, 서울과 평양의 이미지를 살펴본다. 서울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오 서울’ ‘사이버 펑크 서울’ 등의 별칭을 갖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평양 역시 서울 못지 않은 ‘사이버 펑크 디스토피아’로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획자는 이러한 재현을 가능케 한 두 도시의 다양한 ‘동형적’이며 ‘이형적’인 조건에 주목해 시레&슈테펜 쾬, 반재하, 정유진, 팀 트라이어드와 함께 디스토피아적 재현을 야기하는 도시의 특성과 조건을 탐구한다. 작가들은 본 전시에서 신작을 통해 실재와 가상의 모호한 경계 위에서 서울과 평양이라는 도시와 디스토피아적 재현을 탐구한다. 이로써 디스토피아로 재현되는 도시와 그 이미지간 영향 관계를 다시 살펴본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 비엔날레팀과 전시과 등에서 근무한 기획자 이혜원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이자 범고래 출판사를 운영하는 출판인이다. 이 기획자는 압축적인 근대화와 냉전을 겪은 서울을 중심으로 특정한 장소와 시간에서 사회문화적으로 정상으로 여겨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갈등, 파열, 낙차 등에 집중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4 ‘우주 엘리베이터’ 10월 프로그램, 2024 아마도 Lab, ‘누아르 어바니즘’, ‘모던 그로테스크 타임스’ 등이 그의 손을 거쳐간 굵직한 전시다. SeMA 벙커는 사전예약을 하지 않고 현장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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