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의료공백이 발생하면서 응급실 이용 건수가 작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세 이하 어린이들이 이용 건수가 현저히 줄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토대로 올 3~6월 전국 응급실 이용 건수가 138만1998건이라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28.8% 줄어든 수치다. 월별로는 5월 응급실 이용 건수가 전년동기대비 31.7% 감소하며 그 폭이 가장 컸다.
연령별로는 어린이들의 감소폭이 크다. 1~14세, 1세 미만의 올 1~6월 응급실 이용 건수는 전년보다 각각 31.4%, 29.5% 줄었다. 전공의 집단 사직 후 3~6월로 범위를 좁히면 1세 미만의 응급실 이용 건수는 42.8%, 1~14세는 41.8%나 줄었다.
소 의원은 이와 같은 응급실 이용 건수 감소는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사 부족 등의 영향으로 풀이했다. 소 의원은 “의사 부족으로 환자들이 가까운 응급실에서 치료받을 수 없어 목숨을 잃거나 상태가 나빠진 안타까운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의료대란 사태 해결을 위해 대통령의 사과와 보건복지부 장·차관 등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고, 의료계도 하루빨리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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