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 이후 처음으로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응급실 등 병의원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관심이 크다. 정부는 이달 11일부터 25일까지 2주를 ‘추석 연휴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지정하고 평시보다 환자가 2배가량 늘어나는 추석 연휴에 비상 진료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았다.
추석연휴 기간에 갑자기 몸이 아프면 그 수준이 가볍다 싶 때는 대형병원 응급실이 아니라 지역 병의원, 혹은 소규모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진단 결과 경증이면 바로 치료를 받고 중증 질환이 의심되면 큰 병원으로 이송한다. 갑자기 혀가 마비돼 말을 못 하거나 팔다리가 저리고 호흡곤란이 오는 등 중증 질환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게 좋다. 119로 신고하면 의학적 상담이 가능하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추석연휴에 진료를 하는 병의원은 하루 평균 7931곳이다. 연휴 첫날인 14일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3500곳 안팎의 병의원이 진료를 이어간다. 병원 목록과 위치 등은 보건복지부 응급의료포털이나 모바일 앱 ‘E-gen’, 네이버·카카오 지도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129·120으로 전화해도 근처에 문을 연 의료기관을 알 수 있다. 전국 응급실 409곳 중에서는 건국대충주병원과 명주병원을 제외한 407곳이 매일 24시간 운영한다. 건국대충주병원은 14~18일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으며 정부는 충주의료원과 제천·청주·원주 등 인근 지역에서 비상 진료 체계를 가동한다.
중증·응급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정부가 권역응급의료센터 외 전국 136개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15곳 내외를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한다. 이들 의료기관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수준으로 수가를 산정함으로써 중증 질환 치료가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44곳의 운영 부담을 역량이 있는 곳으로 분산한다는 취지다.
만일 경증·비응급 환자가 대형 병원 응급실을 찾아 외래 진료를 받으면 본인이 부담하는 비율이 진료비의 90%로 올라간다.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이용한 경증 환자는 평균 13만 원가량의 진료비를 부담했지만 이제는 본인 부담금이 평균 22만 원 선으로 상승한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경우 본인 부담금이 6만 원 선에서 평균 10만 원으로 진료비 부담이 4만 원가량 늘어난다. 다만 본인 부담금이 증가하는 정도는 질환과 중증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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