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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 절차 진입 티메프…넘어야 할 세가지 관문은

당장 11월 기업가치 산정부터 위기

기업가치 낮게 책정될 시 매각 무산 우려도

11만 채권단 설득 불가 시 회생계획안 '물거품'





티메프가 회생 신청 44일만에 법원 중재 하에 회생 절차에 돌입했지만 여전히 파산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권단이 티메프가 마련한 회생계획안에 동의해야만 티메프는 회생 절차에서 졸업할 수 있다.

@@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2부(안병욱 법원장, 김호춘·양민호 부장판사)는 한영회계법인을 조사위원으로 선정하고 채권 조사와 기업가치 산정에 돌입했다. 11월 29일까지 조사위원이 기업가치 산정 조사보고서를 제출하면 티메프의 투자 유치 작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법조계에선 티메프가 회생 절차에 돌입했지만, 졸업까지 단순히 외부 자금 유치 외에도 기업 가치 산정과 채권단 협상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를 유치하더라도 충분한 변제율을 보장하지 못할 경우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첫 난관은 티메프의 기업가치 산정 결과다. 누적된 적자로 재무상태가 열악한 티메프는 회사 내 유동성이 메말라 계속기업가치가 낮은 상태다. 여기에 보유 부지와 건물 등 자산이 없기 때문에 청산가치도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계속기업가치와 존속가치가 모두 낮은 경우 투자 유치 과정에서 채무를 변제할 충분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 통상 회생 절차에 돌입한 기업의 경영권 매각은 두 가치를 기반으로 책정된다. 즉, 계속기업가치와 존속가치가 마이너스(-)이거나 이를 소폭 웃도는 수준인 경우 1조 원 이상의 미정산금을 충당할 만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

투자자 유치 가능성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그간 회생 절차를 졸업한 주요 기업들은 보유 자산이 있거나, 뚜렷한 사업을 보유해 턴어라운드가 기대돼 왔다.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는 회생 절차 진입 후 매각 당시 평택에 보유한 부지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으며,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이후 항공업황의 턴어라운드가 기대됐다. 반면 티메프는 이번 대규모 정산금 지연 사태를 빚으면서 가속도로 기존 셀러와 이용 고객이 이탈하고 있어 뚜렷한 투자 포인트가 없단 지적이다.

투자자를 확보해도 11만 명의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고, 수십 만의 채권단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부결될 위험도 크다.

10월 채권 조사와 11월 조사위원의 기업가치 조사가 모두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연내 티메프 매각 작업이 시작된다. 공개 매각 절차를 밟기 전에 티메프가 잠재적 투자자를 확보하는 경우 회생계획안 마련에도 속도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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