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꿈의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5일 프로야구 4개 구장에는 총 7만 7084명이 입장하면서 671경기를 치른 이날 현재 올해 누적 관중은 1002만 758명을 기록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 10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린 15일에도 경기장 별로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2만 500명)와 인천 SSG랜더스필드(2만 3000명), 부산 사직구장(2만 2758명)에 만원 관중이 들어차고 창원 NC파크에도1만 826명이 찾았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정규시즌 240경기에는 총 143만 8768명이 입장했다. 이듬해(1983년) 200만 관중을 돌파(225만 6121명)했으며 1990년 300만(318만 9488명), 1993년 400만(443만 7149명), 1995년 500만(540만 6374명) 관중 시대를 열었다.
1998년에 관중이 263만 9119명으로 급감하고, 2000년대 초반까지 위기도 겪었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수확한 2008년에 500만(525만 6332명)을 회복했고 2011년 600만(681만 28명), 2012년 700만(715만 6157명) 관중을 돌파했다.
2016년 처음으로 800만 관중(833만 9577명)을 넘어선 KBO리그는 2017년에 840만 688명을 동원했고 이는 작년까지 최고기록이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KBO리그는 시작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개막전 5경기에 10만 3841명이 입장하며 전 구장 매진으로 흥행의 시작을 알렸다. 여름 폭염에도 불구하고 기세는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는 데 올해 경기당 평균 관중은 14일 기준으로 1만 4908명이었다.
구단 홈구장 별로는 LG 트윈스가 128만 14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127만 5022명), 두산 베어스(119만 821명), KIA 타이거즈(117만 7249명), 롯데 자이언츠(111만 1813명), SSG 랜더스(106만 314명) 등이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이어 키움 히어로즈(78만 1318명), 한화 이글스(74만 5797명), kt wiz(71만 8243명), NC 다이노스(67만 6061명) 순이었다.
많은 관계자가 입을 모아 언급하는 흥행 요인은 SNS 등을 통한 젊은 팬 유입'이다. KBO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존 관람자’의 비율은 남성(62.8%)과 40∼50대(43.9%)가 높지만, ‘신규 관람자’는 여성(48.6%)과 20대(31.4%)가 높다. 미혼 관중의 비율도 39.1%에서 53.2%로 크게 늘었다.
일등 공신은 유튜브와 SNS를 통한 ‘숏폼’(짧은 영상)으로 평가된다. 구단 관계자는 “젊은 팬들에게 야구장은 워터밤 같은 놀이터가 됐다. 예전에는 SNS에 선수들의 사진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야구장에서 축제를 즐기는 듯한 팬들의 모습도 자주 올라온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