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가을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폭염이나 한파 등 기후위기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1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최근 ‘기후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영향분석 및 평가도구 개발’ 연구 용역 입찰을 공고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기후 변화에 따른 정신건강·심리사회적 문제가 심화하고 있는 데다 건강과 소득 수준, 연령 등에 따라 영향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정신질환자나 정신건강 고위험군은 기후위기에 더 민감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건강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내년 10월까지 연구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기후위기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경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관련 지표와 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직·간접적 방식으로 인체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연구원은 “폭염과 홍수, 태풍, 산불, 가뭄 등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는 스트레스, 걱정과 우울, 수면 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자살 생각 등 다양한 형태로 정신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기후 변화에 따라 정신건강이 취약한 집단은 아동, 노인, 정신질환자, 여성, 저소득자 등”이라며 “매년 폭염,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에 직접 노출돼 있는데 영향과 피해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취약 계층을 위한 정신건강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