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후보 단일화’가 선거판을 좌우할 변수로 자리매김했다. 여당 텃밭인 부산 금청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야권 연대’ 가능성이 커진 반면, 10년 동안 서울시 교육감을 진보측에 내준 보수 진영은 단일 후보로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10·16 재보궐에서 정당별 유리한 선거구로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 민주당은 전남 곡성과 영광군수를 각각 꼽고 있다. 부산 금정구는 PK(부산·경남)에서 민주당 돌풍이 거셌던 2018년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내리 보수당이 승리한 여당의 대표적 안방이다.
국민의힘의 우세가 점쳐진 터라 민주당은 일찌감치 김경지 변호사를 전략 공천하며 조용한 선거를 치르고 있지만, 조국혁신당이 나서 판을 키우는 분위기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금정 선거는 정권심판 선거” 라며 “정권 심판을 위한 반(反)윤석열 단일 전선이 구축돼야 한다”며 민주당에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일단 혁신당 주도의 단일화 추진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단일화 문제는 원칙적으로 경쟁력에 입각해 풀려온 전통이 있으니 그런 과정을 거쳐 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인천 강화군수 재보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최대 변수다. 안 전 시장은 20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인천 중·동·강화·옹진) 후보로 출마해 강화군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받아 배준영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승리한 바 있다.
서울시 교육감 후임을 놓고는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 논의가 한창이다. 특히 선거마다 단일화 실패로 3차례나 조희연 전 교육감에게 패배한 보수 진영은 24일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재보궐은 기초단체장 4곳에 정당 후보가 없는 서울시 교육감만 포함돼 ‘미니 선거’로 분류되지만 여야 양당 지도부 출범 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여서 텃밭에서 패배하는 측은 정치적으로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당의 한 의원은 “예상 밖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낮지만 그래서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 정당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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