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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러産 우라늄 우회수출했나”…美, 조사 착수

금수 조치 앞두고 中우라늄 수입 급증

러 우크라 전쟁 자금줄 차단 등 무력화

올 1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사얀 인근의 우라늄 광산에서 채굴된 우라늄 광석 더미가 쌓여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산 우라늄의 중국 우회 수출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이 러시아에서 우라늄을 수입하는 대신 자국이 생산한 우라늄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지난달 러시아산 우라늄 금수 정책 시행 이후 처음이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리스마 트로이아노 미국 에너지부 대변인은 “관련 기관들과 함께 최근 제정된 ‘러시아산 농축우라늄 수입 금지법’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중국에서의 (우라늄) 수입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對)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올 5월 러시아산 우라늄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으며 8월부터 해당 법안이 본격 시행됐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에 따르면 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된 지난해 12월 중국의 대미 농축우라늄 선적량은 24만 2990㎏으로 급증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한 5월의 경우 중국산 우라늄 12만 3894㎏가량이 미국으로 향했다. 로이터통신은 2020∼2022년 중국이 미국에 농축우라늄을 수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수입량 급증은 이전에는 보고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산 우라늄 금수 조치 시행 이전인 올해 1~7월 미국의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량은 31만 3050㎏으로 지난해보다 30%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량이 중국산으로 둔갑해 미국으로 수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러시아산 우라늄을 수입하고 대신 자국에서 생산한 우라늄을 미국에 수출하는 우회 방안을 사용할 경우 러시아의 전쟁 자금 확보 및 핵 산업을 지원하게 된다. 또 자국의 원자력 산업에서 러시아산 연료에 대한 의존을 궁극적으로 제거하려는 미국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는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세계 농축우라늄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모색하는 가운데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의 증가는 중국의 야망 추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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