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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최대 투자국으로 등극…지난해 28조 투자해

현대차·LG엔솔 등 기록적 투자

애리조나주 쿨리지의 한 시설에 태양광 패널이 줄지어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첨단 기업들의 미국 생산시설 투자 등이 잇따르면서 지난해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 됐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 기업의 미국 프로젝트 약정액이 총 215억 달러(약 28조 6000억 원)로 2022년 대비 11% 줄었다. 그러나 2022년 미국의 최대 투자국이었던 대만의 투자액이 급감하면서 한국이 미국의 최대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또 한국 기업들이 지난해 발표한 대미 프로젝트는 총 90건으로 전년 대비 50% 늘어난 것은 물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FT는 한국의 위상이 올라간 것은 2014년까지 미국 최대 투자처 중 하나였던 중국의 입지가 약해진 것과 맞물린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삼기의 김치환 대표는 “미국은 더 이상 중국으로부터의 소싱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한국 기업들에 미국 공급업체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삼기는 지난해 1억 2800만 달러를 들여 미국 앨라배마주 터스키기에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한 첫 미국 공장을 설립했다. FT는 2019년 한국의 해외 투자의 18%를 차지했던 대미 투자는 전년도 절반 수준까지 올라선 반면 중국의 경우 2019년 11%에서 지난해 1% 미만으로 감소했다고도 짚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미국에서 반도체와 전기차, 태양광 등 첨단 기술 제조를 촉진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산업 육성법(CHIPS)’ 등을 통과시키면서 미국 투자 기업에 수천억 달러의 보조금과 대출 등을 제공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FT 계열의 통계전문기업인 ‘fDi Market’에 따르면 미국 내 한국 프로젝트 발표의 3분의 1 이상이 자동차 또는 전자 분야였다. 가장 큰 규모의 투자는 현대차가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인 전기차 공장 건설을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셀 제조에 43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었다. 삼성SDI가 인디애나주 세인트조셉 카운티에서 GM과 비슷한 규모인 35억 달러를 투자한 것도 대형 투자로 손꼽힌다. 인디애나주 공무원은 이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을 네 차례나 방문하기도 했다.

FT는 다만 한국 제조사들의 대형 미국 투자들이 어려운 거시 경제 상황과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의 보호주의 강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짚었다. 조지아에 투자한 한국 태양광 부품제조사인 한화큐셀의 대정부 관계 책임자인 할 코널리는 지난 5월 미국 상무부의 청문회에서 “큐셀과 같은 제조업체는 한 달에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이 분야 전반에 걸친 투자가 실패할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 “무역 구제책이 없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중국 태양광 업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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