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또다시 특검을 거부한다면 정권 몰락을 앞당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024년 추석 민심은 폭발 직전의 활화산 같았다. 활화산 같은 분노는 하나같이 대통령 부부를 향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의 VIP 놀음은 추석 연휴에도 멈추지 않았다”며 “국민의 팍팍한 삶에 대한 공감 능력이라곤 1도 없는 기괴하기 짝이 없는 보여주기 쇼”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 사는 생존에 대한 불안까지 떠안고 있는데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통령 부부는 오늘 또 출국한다”며 “김 여사가 가야 할 곳은 마포대교나 체코가 아니라 특검 조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는 부디 폭발 직전의 국민의 분노를 직시하고 국정 실패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특검법 수용으로 결자해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보도를 언급하며 “김건희 특검을 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추가됐다”고 평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부부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명백한 범죄”라며 “윤 대통령이 왜 그렇게 기를 쓰고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는지 그 이유가 더욱 명확해졌다”고 했다. 이어 “자신과 배우자의 범죄 혐의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거부권 행사는 아무런 정당성도, 설득력도 가질 수 없다”며 “국민의힘도 특검법을 반대한다면 범죄은폐세력이란 비판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이날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김건희 특검법, 순직해병 수사 외압 특검법과 지역사랑상품권법을 두고는 “이들 법안은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국민 명령이자 파탄난 민생을 살리기 위한 최우선 비상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로 민생 개혁 법안의 처리를 막을 것인가”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몰락해 가는 용산 눈치를 그만 보고 입법부의 일원으로서 공정과 민생 살리는 길에 동참하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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