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 여름 밤의 꿈’으로 창단 공연을 열며 포문을 연 서울시발레단이 오는 10월 첫 해외 안무가 라이선스 작품으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서울시 발레단은 오는 10월 9~12일 세종M씨어터에서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안무가이자, 컨템포러리 발레의 살아있는 전설 한스 판 마넨의 ‘캄머발레’와 새로운 몸의 언어를 만들어나가는 안무가 차진엽의 신작 ‘백조의 잠수’를 ‘더블 빌(두 편의 작품을 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공연 형태)’로 공연한다고 밝혔다.
‘캄머발레’는 1995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에서 초연한 후 포르투갈, 스위스, 이탈리아 등 세계 유수의 발레단이 꾸준히 재공연하고 있는 한스 판 마넨의 대표작 중 하나다. 서울시발레단은 “한스 판 마넨은 안무가 이리 킬리안과 함께 60여 년 전 무용의 볼모지였던 네덜란드를 오늘날과 같은 세계 무용의 중심지로 일궈냈다, 그의 궤적은 2024년 한국에서 아직은 낯설 수 있는 컨템포러리 발레를 일구어 가야 하는 서울시 발레단의 출발점과 맞닿아 있다”며 작품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공연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리마 발레리나 김지영이 총 5회의 공연 중 3회에 특별 출연한다. 한스 판 마넨은 본인의 스타일을 가장 잘 아는 무용수로 김지영을 꼽은 바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안무 감독으로 잘 알려진 차진엽은 ‘백조의 잠수’라는 타이틀로 더블빌 공연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차진엽은 생명의 춤이 시작되는 태고의 무대로 ‘물’에 집중하며, 느림이 갖는 미학적 의미와 가치를 이번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한편 서울시발레단은 국내 세 번째 공공발레단이자 유일한 공공 컨템초러리 발레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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