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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제네시스 참전하는 FIA WEC, 브랜드 간 결전의 장으로 거듭날까?

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 'FIA WEC'의 가파른 성장

수 많은 브랜드와 다양한 레이스카들이 벌이는 레이스

내년 시즌, 애스턴마틴에 이어 제네시스도 참가 예정

2024 FIA WEC 7라운드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 스타트 장면. 김학수 기자




전세계 내구 레이스의 최고봉이자 어느새 ‘브랜드들의 자존심 대결’로 이어지고 있는 FIA WEC(FIA WEC(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에 연이은 호재, 그리고 새로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먼저 지속가능한 미래, 혹은 탄소중립을 위핸 ‘내구 레이스 카테고리’의 확립, 그리고 이를 FIA WEC에 적용해 지금까지의 역사는 물론이고,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청사진’이 모두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양적인 성장 역시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2년, 대회의 출범 이후 전동화 전환의 이슈와 경제 위기 등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도 어느새 FIA WEC는 ‘역대 최대 규모’의 내구 레이스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하나의 낭보가 울려 퍼지며 FIA WEC에 대한 관심, 그리고 팬들의 열기가 더욱 더해지고 있다.

어느새 다채로운 브랜드들이 참가 중인 FIA WEC


프로토타입 내구 레이스의 매력을 더한 ‘하이퍼카’

모터스포츠 팬의 입장에서 FIA WEC는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력 없는 모터스포츠 카테고리 중 하나였다.

과거 수 많은 브랜드들이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및 각종 내구 레이스에서 쌓아 올렸던 화려한 유산과 별개로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을 앞세운 토요타 외에는 ‘이목을 끌 브랜드’가 없었고 LMP2와 GTE 클래스 역시 ‘대중성’을 어필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FIA WEC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새로운 카테고리가 등장하며 분위기는 달라진다. 보다 안정적인 구성 아래에 브랜드의 노하우와 아이덴티티를 더할 수 있으며, 나아가 ‘전동화 기술’의 역량까지 더할 수 있는 ‘하이퍼카’ 클래스게 등장한 것이다.

총 6만 5,800명의 관람객들이 2024 FIA WEC 7라운드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를 찾았다. 김학수 기자


더불어 하이퍼카 클래스 역시 기술 및 개발 방식의 차이를 둔 LMH와 LMDh를 마련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각 브랜드들의 모터스포츠 활동의 정도, 투자 정도 등에 따라 접근 난이도를 보다 여유롭고, 또한 미국의 IMSA GTP 카테고리 출전도 가능하다.

물론 하이퍼카 클래스의 레이스카들이 과거의 LMP1이 과시했던 퍼포먼스, 그리고 레이스 운영에서의 일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여전히 풍족한 퍼포먼스, 그리고 ‘다채로운 매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카테고리’의 등장이라 할 수 있다.

후지 스피드웨이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7번 GR010 하이브리드. 김학수 기자


더 많은 브랜드의 참여를 유도하는 FIA WEC

하이퍼카 클래스의 도입, 운영 외에도 FIA WEC의 태도 자체 역시 각 브랜드에게 친화적인 모습이다. 현재 FIA WEC에서 활약 중인 캐딜락의 경우 F1 진출을 희망했지만 F1 측에서는 여러 이유를 들며 ‘진출’을 불허했다.

F1 측은 대외적으로 캐딜락과 그 파트너인 ‘안드레티’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지만, 캐딜락과 안드레티 모두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되려 현재의 수익 배분 구조를 나누고 싶지 않은 폐쇄적인 정책과 운영이 문제라고 지적 받고 있다.

특히 미국 법무부는 캐딜락과 안드레티에 대한 반대에 대해 이례적으로 F1을 소유하고 있는 ‘리버티 미디어’에 대한 조사까지 나섰다. 조사 명문 역시 며 불공정, 독점 등에 대한 위반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알려진 상태다.

FIA WEC는 새로운 도전자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


그에 비해 FIA WEC는 말 그대로 브랜드들의 참전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실제 FIA WEC 시즌 대회 수를 중장기적으로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더 많은 브랜드들이 참여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 그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전략 덕분에 현재 FIA WEC는 토요타와 포르쉐, BMW, 페라리와 푸조, 알핀은 물론이고 캐딜락과 람보르기니 그리고 이소타 프라스키니(6라운드 후 철수) 등 9개 브랜드, 12개 팀이 총 19대의 하이퍼카를 투입한 상황이다.



특히 FIA WEC의 가장 큰 대회 중 하나인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등에서는 캐딜락 레이싱이 IMSA GTP에서 활약하는 두 대의 V-시리즈.R를 추가 하는 등 총 23대의 하이퍼카들이 레이스를 펼치는 등 모두의 시선을 집중히키는 모습이다.

미 대륙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에서 활약 중인 캐딜락. 김학수 기자


또한 이렇게 다양한 브랜드들이 FIA WEC의 참여는 물론 ‘모터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며 FIA WEC 하이퍼카 클래스는 더욱 치열하면서도 강렬한 결전의 무대로 피어나고 있다. 그리고 팬들에게 선물이 된다.

실제 최근 하이퍼카는 ‘내구 레이스’보다 스프린트 레이스에 가까운 경쟁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가까웠던 7라운드인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6 Hours of Fuji)’에서도 격렬한 순위 싸움 덕분에 팬들이 열광하며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현대 모터스포트는 '제네시스' 브랜드로 FIA WEC 참가를 선언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애스턴마틴 그리고 제네시스

2024년 FIA WEC의 ‘챔피언 향방’를 가를 7라운드,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가 열리기 직전, 현대 모터스포트는 FIA WEC와 발표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로 ‘프로토타입 내구 레이스’ 무대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취재를 위해 출국하던 입장에서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이는 곧바로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은 물론이고 해외의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시간 동안 이어진 FIA WRC에서의 활약, 그리고 TCR의 커스터머 레이싱카 공급 업체로 경험이 충분했던 현대 모터스포트의 ‘다음 움직임’은 모두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제네시스는 최근 브랜드의 감성에 '역동성'을 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제네시스’가 지난 시간 동안 고급스러움과 우아암, 그리고 정교함이라는 무기를 갖췄지만 다른 프리미엄 혹은 럭셔리 브랜드들만이 갖고 있던 전유물인 ‘역동성’과 ‘모터스포츠의 헤리티지’의 부재를 채울 수 있는 선택이었기 때문에 더욱 인상적인 발표혔다.

물론 아직 공식적인 출전 시기와 팀의 구성, 그리고 레이스카의 기술적 배경 등에 대해 언급된 것은 없지만 새로운 브랜드가 FIA WEC 무대에 나선다는 것을 선언하는 것 그 자체가 ‘FIA WEC의 성장’을 한 번 더 입증하는 소식과 같았다.

게다가 토요타가 그랬던 것처럼 FIA WEC 무대에 자국의 레이싱 드라이버를 출전시키기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노력, 그리고 그 노력과 함께 구축된 모터스포츠의 사다리 구조 등의 효과가 국내 모터스포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애스턴마틴은 2025 시즌부터 FIA WEC에 참전한다.


제네시스가 ‘비전’을 밝혔다면, 당장 내년부터 출전을 앞둔 브랜드도 있다. 바로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이자, F1 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애스턴마틴’이 그 주인공이다. 애스턴마틴은 이미 LMGT3 클래스에서 FIA WEC를 출전하고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브랜드의 초고성능 레이스카, ‘발키리’ 개발 및 조율을 마무리하고 있어 2025 시즌부터 FIA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다. 애스턴마틴 역시 아직 구체적인 레이스카의 제원과 팀 구성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곧 공개될 예정’인 상태다.

애스턴마티의 프로토타입 레이스카 '발키리'


더불어 내년에 데뷔를 앞둔 애스턴마틴과 ‘데뷔를 준비 중인’ 제네시스 외에도 일부 브랜드들이 프로토타입 내구 레이스에 대한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에 있어 ‘하이퍼카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상황이다.

앞으로 더욱 확장될, 그리고 더욱 다채롭게 전개될 FIA WEC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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