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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임기 중 가자 휴전 협상 어려워"…美 신임 대통령 취임 이후 가능성

협상 장기화에 호출기·무전기 폭발 악영향

"중재국들도 미 대선까지 관망하는 상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스라엘-미국 의회 전국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가자전쟁 휴전을 위해 중재국으로 활동해온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내에 휴전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을 발언을 인용해 내년 1월 바이든 대통령 퇴임 전에 휴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 사브리나 싱은 가자전쟁 휴전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이날 "우리는 협상이 결렬되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양측이 휴전안의 90%에 동의했다"며 휴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 통제권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한 미 정부 관계자는 "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면서 "협상이 나중에라도 타결될 것이라는 확신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호출기·무전기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저항의 축'은 연대세력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자신들의 공격과 동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폭발사고르 계기로 '저항의 축'이 결집을 더욱 공고히하는 악효과를 불러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마스의 협상 태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협상 과정에서 하마스가 제시한 특정 요구 사항에 대해 이스라엘이 양보하면 다시 말을 바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하마스의 태도 때문에 미국 등 중재국들 사이에서 하마스가 협상에 진지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이스라엘 극우 세력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태도도 협상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휴전 협상에 중재국으로 참여한 한 중동국 관리는 "현재 모든 협상 참여자가 미국 대선까지 상황을 관망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정체된 휴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는 시점도 차기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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