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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예상대로 금리 동결 "글로벌 금융 불안정…동향 주시"

'엔저 완화'에 시간적 여유 생겨

경기부양 급한 中은 예상밖 동결

4분기에 큰폭으로 인하할 수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은행이 20일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7월 추가 금리 인상이 경제·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미국의 금리 인하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은행 총재가 상황 충족 시 추가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음에도 ‘연내 큰 폭의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실망감에 이날 달러당 엔화 가치는 141엔대 후반에서 한때 144엔대로 ‘약세’ 전환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0.25%인 기준금리를 9명의 정책위원 만장일치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으로는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이 지목됐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미국을 비롯한 해외 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하고 금융·자본시장도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이런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해 국내 경제·물가 전망이나 리스크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3월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깜짝 인상했다. 7월 엔·달러 환율이 161엔대 후반을 찍으며 엔저가 심화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자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 후 미일 금리 차 축소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여기에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8월 초 미국 기술주와 아시아 주요 증시가 급락하는 ‘블랙 먼데이’가 연출됐다. 여전히 불안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최근 엔·달러 환율이 140엔대에서 움직이며 안정을 찾은 만큼 시장에서는 ‘9월 동결’에 무게가 실렸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환율을 감안하면 연초 후 엔저에 수반하는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도 감소하고 있다”며 “정책 판단에 있어 (해외 상황을) 확인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도 실질금리가 극히 낮아 경제·물가가 전망대로 안착하면 정책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 발언에다 금리 인상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엔화는 약세로 전환했다.

한편 중국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을 깨고 동결했다. 5년물 LPR은 3.85%로, 일반 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은 3.35%로 각각 유지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부진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4분기에 금리를 한 번에 대폭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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