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그동안 공개한 적 없는 미사일 기지 중 한 곳이 새롭게 발견됐다는 발표가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4일(현지시간) 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분단을 넘어)’에 북한의 미사일 기지 중 하나가 자강도에서 운용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착된 곳은 ‘용림 미사일 기지’로 평양에서 북동쪽으로 170㎞ 떨어진 자강도 중부 전천군에 자리잡고 있다. 비무장지대와의 거리는 북쪽으로 242㎞, 서울과의 거리는 324㎞다. 이곳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연대급 또는 여단급 규모의 병력이 주둔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CSIS는 북한이 운영 중이거나 폐쇄한 탄도미사일 기지 15~20개를 지속해서 연구 중인데, 이번에 발견된 용림 기지 및 주둔 부대는 북한 정부가 한번도 존재에 대해 공식 언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과 북한이 이전에 진행했던 비핵화 협상에서도 이 기지가 논의된 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이 기지는 상남리 미사일 기지와 구조가 비슷하다. 협곡 입구에는 본부와 행정동, 병사 숙소가 있고, 협곡 상부에는 미사일 차량이 드나들 수 있는 출입구와 지하시설 입구들이 배치돼 있다.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면 이 기지는 검문소, 본부 및 행정 시설·주택, 미사일 출입구 시설, 지하시설, 농경지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기지의 역사다. 연구소는 “이 기지의 건설이 1994년부터 군사건설국 주도로 시작됐다”며 “이처럼 오래전부터 기지 건설이 시작됐다는 것은 상당 수준의 미사일 개발 계획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용림기지의 위치와 건설 시기로 미뤄볼 때, 이곳이 북한의 후방 전략탄도미사일 벨트 계획의 초기 구성요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설명했다. 미사일 벨트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전략로켓군의 지휘 아래 전국적으로 분산 배치한 탄도미사일 네트워크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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