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 복판 야외 공원에서 돈을 건 도박판이 펼쳐졌다. 혹시나 경찰이 올까 주변을 살피면서도 포커 카드와 돈을 세는 손은 재빨랐다.
21일 경찰청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지난 8월 26일 서울의 한 공원 노상 쉼터에서 벌어진 불법 도박 적발 현장을 소개했다. 이날 검거는 CCTV를 모니터링하는 관제센터와 현장 출동 경찰의 공조로 이뤄졌다. 우선 불법 도박 신고를 받은 후 관제센터에서는 CCTV를 통해 도박 현장을 찾았다. 현장으로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들은 증거 인멸을 하지 못하도록 빠르게 채증했다.
그 때 도박에 참여 중이던 사람들을 가까운 벤치에 앉아 지켜보던 한 사람이 슬쩍 일어나 자리를 피한다. 관제센터는 이를 놓치지 않고 도주자를 현장 출동팀에게 무전으로 알려 붙잡았다. 이로써 참여자 4명과 방조자 1명 등 총 5명을 검거했다고 경찰 측은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도박중독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도박중독 환자수는 2018년 1218명에서 2022년 2329명으로 91.2% 급증했다. 2022년 도박중독 치료자 중에서는 30대가 866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791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어 40대 372명, 50대 136명 등이었다. 10대도 82명이나 됐고, 60대와 70대 이상은 각각 70명과 1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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