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200㎜가 넘는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도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1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에는 대표관측 지점인 중구를 기준으로 206㎜의 비가 내리고 있다. 현재 부산소방본부에는 침수 등 피해신고 110여 건이 접수됐다. 시내 도로 곳곳에는 침수로 차량 피해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 45분 연제구의 한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5∼6대가 침수됐고 오전 9시 연제구 다른 도로 3곳에서도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해운대구 올림픽 교차로 일대도 물에 잠겨 차량 7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구 지사동에서도 4차선이 넘는 도로가 물에 잠기고 차량이 침수됐다. 부산진·수영·사상구 일대에서도 유사한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시는 이날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전역에 침수가 발생하고 있으니 차량 운행과 외출을 자제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북구와 부산진구 일대의 일부 상가와 주택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대형 땅꺼짐 현상도 발생했다. 사상구 학장동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트럭 2대가 빠졌다. 금정구와 동래구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두 지자체는 산사태 취약지역 인근 거주민들에게 긴급상황 시 대피소나 안전한 곳으로 피하라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강서구는 지역 내 하천인 조만강의 저지대 일부 지역으로 강물이 넘쳐들어오고 있다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강서구는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인근 주민들은 즉시 대피하시고 해당 지역 방문 차량은 우회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인명피해 등은 없는 상태다. 현재 동래구 온천천도 범람 우려 수위에 근접해 온천천 교각 아래 도로가 모두 통제 중이다. 서부산 지역을 관통하는 낙동강 생태공원에도 현재 침수 우려가 나온다.
이날 부산에는 대표관측 지점인 중구를 기준으로 206㎜의 비가 내리고 있다. 비는 이날 밤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밤까지 50∼100㎜, 많은 곳은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부산=조원진 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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