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사전투표 개시와 함께 6주간의 막바지 레이스에 돌입했다. 경합주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뜨거운 유세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2차 TV 토론은 결국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 시간) AP통신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버지니아·사우스다코타·미네소타 등 3개 주에서 20일부터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돼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어 10월 중순까지 추가로 12개 주에서 사전투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선거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가 16일부터 대면 사전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소속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이름을 투표 용지에서 포함할지, 뺄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늦어져 예정대로 실시되지 못했다.
2020년 대선에서 사전투표(대면 투표+우편 투표)의 비중이 69%를 차지할 정도로 미 대선에서 사전투표는 매우 중요하다. 2020년 대선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많이 받긴 했지만 2022년 중간선거 때도 사전투표율은 50%에 달했다.
대선 경쟁이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앞으로 남은 변수는 각 후보가 얼마나 많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투표소로 끌어낼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사전투표 비중이 높을 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으나 이번에는 공화당 역시 지지자들에게 적극적인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의 추가 TV 토론을 거절하면서 두 후보가 다시 마주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추가 토론을 하는 데 있어 문제는 너무 늦었다는 것”이라면서 “투표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리스는 폭스와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면서 “폭스가 우리를 초대했고 그들이 거절했지만 이제 해리스는 CNN과 대선 직전에 토론을 하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참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해리스 캠프는 다음 달 23일 CNN 방송으로부터 받은 TV 토론 초대를 수락했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동참을 촉구했다. 해리스 캠프는 “미국 국민은 투표 용지를 넣기 전에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가 토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현대 역사상 단 한 번의 대선 토론만 있었던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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