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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순방 마치고 귀국한 尹, 의정갈등 수습 '內治의 시간'

두코바니 수주 기대 키우고 복귀

당정 의정갈등 절충점 모색 이어

與의원 전원과 연쇄 회동도 검토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당분간 의정 갈등 해결을 비롯한 내치(內治)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 공백 정상화를 위해 당정 간 의견차를 조율하는 한편 쌍특검법(김건희 여사·채 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박 4일간의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22일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공항에는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나와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별도의 대화 없이 악수만 나눴다.

이번 순방의 최대 소득은 24조 원 규모의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최종 수주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는 점이다. 양국 지도자는 원전 생태계 전(全) 주기를 협력하는 ‘팀 체코리아(Czech-Korea)’가 되자는 의지를 확인했다. 체코 측은 테멜린 지역의 추가 원전 건설 사업에도 한국과 협력할 의사를 내비치며 제3국 원전 시장 진출을 함께 도모하자는 뜻도 전했다.



순방을 잡음 없이 마무리한 윤 대통령에게는 내치의 시간이 도래했다. 장기화한 의정 갈등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진 가운데 체코 순방 기간 동안 야당은 ‘쌍특검법’과 ‘지역화폐 특별법’을 단독 처리하며 정국은 더욱 냉랭해졌다.

산적한 현안 중 내년도 의대 증원을 두고 여당과의 간극을 좁히는 게 첫 번째 숙제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경색된 당정 관계 복원을 위해 24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에 이어 조만간 여당 의원 전원과의 연쇄 회동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취임 1년 차 당시 여당 의원들을 선수별·상임위원회별로 묶어 만찬 회동을 가졌으나 22대 국회 들어서는 여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만나왔다. 현시점 연쇄 회동이 검토되는 것을 두고 한 대표를 견제하는 한편 쌍특검 재표결에 대비해 단일대오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반복되는 거부권 정국에 대한 반감 여론을 최소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쌍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을 방어하며 법안의 부당성을 설득해야 하는 까다로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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