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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불통정치'에 신뢰 잃어…계엄선포로 결국 역사의 뒤안길

■尹대통령 파면…3년 만에 막내린 정치 역정

사시 9수 늦깎이 검사…특수통으로 명성

정권실세에 칼날 '강골 이미지'로 눈도장

단숨에 대권 잡았지만 일방통행식 통치

거야와 대립·金여사 감싸기 등 논란 자초

임기 절반 지나 직무정지·파면으로 마무리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있다. 성형주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인생은 비극적인 드라마로 끝나게 됐다. 2022년 3월 ‘공정과 상식’ 회복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등에 업고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정권 초기부터 반복된 ‘불통 정치’ ‘김건희 여사 논란’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었고 12·3 비상계엄 선포라는 잘못된 선택으로 헌정사에서 탄핵된 두 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1960년 12월 18일 서울에서 윤기중 연세대 교수와 최성자 이화여대 교수 부부의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유복한 교육자 집안에서 자란 윤 전 대통령은 서울 충암고를 졸업한 뒤 79학번으로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윤 전 대통령은 사법고시 합격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학교 4학년 재학 시절 사법시험 1차를 합격했지만 최종 합격은 9수째인 1991년에야 했다. 이후 대구지검에서 ‘늦깎이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좌고우면하지 않는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2013년 10월 21일 당시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서울 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다. 뉴스1


◇강골검사, 살아 있는 권력 수사로 대권 반열=윤 전 대통령이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킨 것은 2013년 국회 국정감사장이 결정적이었다. 당시 국정원 댓글조작 수사팀장이었던 윤 전 대통령은 직속 상관인 서울중앙지검장·법무장관의 외압을 겨냥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국민들에게 강골 검사로 눈도장을 찍은 장면이자 윤 전 대통령 서사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한직을 떠돌던 윤 전 대통령은 2016년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특검의 수사팀장을 맡으며 중앙 무대에 복귀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그는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 등 성공 가도를 달렸지만 정권의 실세들에 칼끝을 들이밀며 ‘공정회복’을 바라던 민심에 부응했다. 조국 당시 법무장관 일가 비리 의혹 수사 등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서슴지 않으며 반문(反文)의 구심점으로 떠올랐고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겪으면서 대권의 반열에 올랐다. 2021년 3월 검찰총장직을 던진 그는 같은 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국민이 부른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022년 3월 8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광장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말 따르지 않는 기질이 취임 후 되레 毒=윤 전 대통령의 강한 성격은 취임 이후 되레 독이 됐다. 본인의 뜻을 밀고 나가는 ‘마이 웨이’ 스타일이 일방통행식 통치로 비춰진 것이다. 대통령실에서는 ‘쓴소리 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왔고 이러한 소통 미비는 정책 누수로 이어졌다. 윤 전 대통령은 각종 정책을 추진하며 정치적 이해를 계산하지 않는 지도자의 결단을 강조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소통없이 추진된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의대 2000명 증원 등 정책은 현장의 불만을 키우며 정권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국정 파트너로서 여야에 대한 존중 부족도 민심 이탈을 가속화한 요인이다. 거야와의 빈번한 대결은 윤석열 정부의 시종일관된 특징으로 남게 됐다. 윤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탄핵소추란 헌법상의 권한으로 대결을 벌이는 데 허송세월하며 종합부동산세 폐지, 상속세 대수술 등 대부분의 국정과제를 완성하지 못했다. 야당과 정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여당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2022년 7월 ‘이준석 축출 사건’을 시작으로 수직적 당정 관계 극복 요구가 들끓었지만 끝내 해결되지 못했다.

2025년 1월 15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돼 조사를 마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와 관련한 잡음은 민심의 둑을 터뜨렸다. 2023년 말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커진 후 여권에서는 김 여사의 직접 사과, 재발 방지책 수립 등 사태 해결책 건의가 쏟아졌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이런 해법에 서는 그었다. 윤 전 대통령의 ‘김 여사 감싸기’는 단순한 정치적 비아냥을 넘어서 ‘공정과 상식’을 바랐던 민심을 배반한 일이었다.

각종 위기가 뒤섞이며 지지율이 10%대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감액 예산 횡포, 29명의 공직자에 대한 ‘묻지마 탄핵’ 등 야당에 계엄 선포의 원인을 돌렸지만 국정 발목 잡기가 계엄 선포의 정당한 사유가 될 수는 없었다. 직무가 정지된 윤 전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횡포를 알리기 위한 국민 호소용 계엄”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이런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결국 임기 반환점을 갓 넘긴 시점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됐고 이후 111일 만에 대통령직에서 파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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