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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베’ 다카이치 강세·‘젊은피’ 고이즈미 약세

[지금 일본에선]

■27일 日자민당 총재 선거 '3파전'

니혼TV 당원·당우 대상 긴급전화조사

'극우' 노선 다카이치 보수 표심 흡수

고이즈미 ‘부부별성제’에 지지층 반발

이시바·다카이치 결선 티켓 확률 높아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왼쪽부터)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연합뉴스




차기 일본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사흘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초반 강세를 보이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게 역전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는 만큼 ‘최종 2인’에 들기 위한 선거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영방송 니혼TV는 20∼21일 자민당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 및 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라고 밝힌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재 선거 설문조사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지지율 31%로 1위를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다카이치는 28%로 2위였고 고이즈미는 14%로 3위에 그쳤다. 이달 12일 공식 선거 고시 전 진행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선두 그룹(이시바·고이즈미)이 격차를 크게 벌리며 3위 다카이치에 앞서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27일 진행되는 당 소속 국회의원 투표와 26일 마감되는 당원·당우 투표를 합산해 1차 결과를 낸다. 의원 368표에 당원·당우 약 105만 명의 투표를 의원 표와 동수인 368표로 환산해 더한다.



1차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두 명이 결선을 치른다. 결선은 국회의원 368표, 지방 도도부현 47표를 더하는 방식으로 국회의원의 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니혼TV의 이번 조사 결과를 당원·당우 368표로 환산할 경우 이시바 121표, 다카이치 110표, 고이즈미 54표가 된다. 여기에 후보별 자민당 국회의원 지지 의원 수(고이즈미 50명대 중반, 이시바 30명대 후반, 다카이치 30명대 초반)를 반영하면 총예상 득표수는 이시바 약 160표, 다카이치 140여 표, 고이즈미 약 110표로 이시바·다카이치가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다만 국회의원 약 45명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아 “판세가 바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니혼TV는 짚었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고이즈미의 약세는 보수 표심의 이탈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마이니치는 그가 1년 이내에 부부 별성 제도를 법제화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보수층의 반발을 불러왔다고 해석했다. 일본 법률은 부부가 남편이나 부인 성(姓) 중 하나만 택하도록 하고 있으며 부인이 남편 성을 따르는 게 대부분이다. 선택적 부부 별성은 부부가 다른 성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자는 제도다.

반면 ‘여자 아베’로 불리며 극우 성향을 전면에 내건 다카이치는 선택적 부부 별성 허용에 반대한다.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롯해 ‘보수(극우)의 주장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는 후보’임을 부각하면서 자민당 전통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 외교 전문가 사이에서는 다카이치가 당선될 경우 기시다 후미오 총리 체제에서 개선된 한일 관계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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