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일(9월 26~27일)을 사흘 앞두고 보수 진영 내 단일화 합의가 무산됐다. 일부 후보들이 단일화 기구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무효라고 주장하며 새로운 단일화룰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명예교수는 23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의 25일 후보 최종 결과 발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통대위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문제 삼았다.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유리한 질문과 답지를 제공했다는 등의 이유로 여론조사는 원천적으로 무효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조 전 의원을 향해선 새 단일화를 요구했다. 이들은 "김영배·안양옥·홍후조 후보가 함께하는 빅텐트에 들어와 24일 후보 오디션과 ARS 방식의 여론 조사에 각각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후보 간 오디션과 여론조사에 대한 비중을 함께 합리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통대위는 예정대로 25일에 최종 단일화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통대위에 홀로 남은 조 전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내부 논의에 돌입했다.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통해 후보 3인을 선출한 진보 진영 역시 단일화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추진위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진보 인사 중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이날 새로운 단일화 기구를 제안했다. 기존 단일화 기구들이 예정대로 단일화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지만, 후보 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양 진영 모두 단일화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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