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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韓독대, 별도 협의할 사안” 일단 거절

■與 지도부 24일 만찬

"상견례 겸하면서 현안도 논의"

尹·韓 갈등 부담에 "추후 독대"

韓 "빠른 시일내에 만나야 한다"

野는 "의료대란 대책 마련" 압박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1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독대가 일단 24일 회동에서는 불발돼 추후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 대통령실은 24일 만찬이 신임 당 지도부와 상견례를 겸하는 자리인 만큼 행사 성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만찬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등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던 한 대표의 계획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3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는 별도 협의할 사안”이라며 “24일은 신임 지도부 격려 자리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4일에 꼭 해야 독대가 성사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별도로 합의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서 언급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외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일부 인사만 배석하는 만남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한 대표는 이날 독대 불발에 대해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 측은 윤 대통령과의 만찬에 앞서 독대를 통해 의대 증원 문제를 포함해 현안들을 밀도 있게 논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성사되면 당 대표 선출 이후 1주일 만에 이뤄진 7월 30일 이후 약 두 달 만의 독대였다. 이번 만찬에 여당에서만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등 16명이, 대통령실에서는 10여 명 등 30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해 주요 현안을 충분히 협의하기 쉽지 않은 점도 독대 신청의 이유다.

실제로 한 대표는 이날 “공개하기 어려운 중요한 현안이 있고 그 현안 논의를 위해 (윤 대통령과 독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대에서는 주로 의료 개혁 관련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 대표는 의료계의 협의체 참여를 위해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포함한 모든 안건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내년 조정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해왔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독대 제의 방식에도 적잖이 불만을 나타냈다. 두 사람이 독대를 하더라도 의대 증원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입장이 바뀌지 않을 것을 한 대표가 알고도 독대를 제안해 ‘빈손 만찬’ 비판을 용산으로 돌리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친윤계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독대가) 사전에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얄팍하게 언론 플레이로 자기 정치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한 대표를 비판했다.

용산은 독대를 일단 거절한 것이 “윤·한 갈등은 진행형”이라는 논란을 확산시킬 수 있어 이번 만찬 회동에서도 현안 논의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만찬에서 의대 증원 등 주요 현안들이 자연스럽게 협의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정 간 (독대) 협의 과정에서 언론에 나온 것을 ‘불협화음’으로 해석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계속 소통하고 접점을 찾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 이번 만찬 회동에서 “의료대란과 관련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은 “(여야의정 협의체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신속히 태도를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야당 주도로 최근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강하게 시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반헌법적·위법적 법안에 대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의무이자 책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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