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노동조합에 임금 향후 4년 간 임금 30% 인상안을 제안했다. 파업이 약 2주째로 접어들며 회사의 손실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잉은 임금 인상 폭을 높여 노조 측에 최종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보잉은 급여 인상 등을 포함한 새로운 협상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4년 간 임금 인상 폭을 30%로 확대하자는 것이 이번 제안의 핵심이다. 기존 보잉은 임금 인상을 25% 수준으로 제안했지만 노조원들이 거부하면서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은 계약 승인 보너스를 6000달러로 지급하는 한편 원래 폐지하기로 했던 연간 보너스를 복원하고 직원 401(k) 연금에 대한 회사 기여금을 늘리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노조는 오는 27일까지 이와 관련한 답변을 내놔야 한다. 이 회사는 노조가 있는 태평양 북서부에서 다음 신형 항공기를 제작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회사의 최종 제안이 노조의 지지를 얻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제안이 이전 제안의 인상, 퇴직 혜택 및 기타 부분에 대해 실망한 근로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지는 불분명하다”고 관측했다.
한편 보잉은 이번 파업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CNBC 방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가인 론 엡스타인은 이번 파업으로 보잉이 하루에 50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신용평가기관들은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회사 신용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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