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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복지장관에 케네디 주니어…빨라진 인사 속 논란도 확산

'백신 음모론자'에 공중보건 맡겨

내무부장관에는 버검 주지사 지명

15개 부처 중 7곳 인선 '속도전'

성매매 의혹·개인 변호인 발탁

검증 부실·자질 논란도 거세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직과 내무부 장관 자리에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대선 후보,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를 각각 지명했다. 차기 행정부 인선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명자를 둘러싸고 자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케네디 주니어를 지명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의 일원으로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이날 버검 주지사를 내무부 장관에 지명하는 인사안도 밝혔다. 버검 주지사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인물이다. 하지만 그도 일찌감치 꿈을 접고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다. 한때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되던 그는 미국의 국유지·공유지 등을 관리하는 내무부 장관직을 맡게 됐다. 보훈부 장관에는 더그 콜린스 전 하원의원을 발탁하고 법무부 차관 자리에 토드 블랜치 변호사를 지명했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제이 클레이턴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게 맡기겠다는 구상도 꺼냈다. 이로써 현재까지 총 7명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다. 행정부 15개 부처 수장 중 절반가량이 채워진 셈이다.



이처럼 인사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해당 인사에 대한 자질 논란도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날 공중보건 수장으로 지명된 케네디 주니어의 경우 백신 음모론자로 유명하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백신이 자폐증 등을 유발한다는 주장을 펴며 ‘백신 반대’ 로비 활동을 해왔다. 그는 최근 라디오방송에 나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과학에는 엄청난 결함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법무장관 내정자인 맷 게이츠는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에 연루돼 있다. 하원 윤리위원회가 게이츠의 범죄 혐의를 조사하고 관련 보고서를 작성했으나 장관 지명 직후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고서는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자신의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의 변호인인 블랜치를 법무부 차관으로 발탁하면서 법무부 인선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이츠 내정자의 경우 낙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원 공화당원 중 3명 이상이 반대표를 던질 의향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모든 민주당 상원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할 경우 인준에 필요한 과반 지지를 얻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의회 인준을 우회하는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은 상원이 휴회 중일 때에도 직무를 수행해야 할 공직자들을 임명할 수 있다’는 규정을 이용해 이른바 ‘휴회 임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공화당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원내대표가 되려면 휴회 임명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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