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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밤(夜) 경제 부활' 위해 주류세 인하 검토





홍콩 정부가 ‘밤(夜)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주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식업계 매출을 끌어 올리고, 위축된 내수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계획은 10월 중순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의 정책 연설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홍콩에서는 알코올 함량이 30% 이상인 주류에 100%의 세금을 부과하는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홍콩 정부는 고가의 주류에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등급별 과세 방식’을 고려 중이다. 이를 통해 고급 주류 소비를 촉진하고 저가 주류의 과도한 구매를 억제해 건강 위험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홍콩이 관광과 쇼핑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코로나 19 이후 홍콩은 관광객 감소로 요식업계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홍콩의 7월 기준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으며 2018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25% 낮은 수준이다. 2분기 음식점 매출은 2018년에 근접했지만, 주류를 취급하는 바(bar) 매출은 (2018년과 비교해) 30% 가까이 쪼그라들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세금 인하 계획에는 홍콩이 주류 무역의 중심지가 되려는 야심도 반영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세계주류연맹에 따르면 2022년 주류 산업은 전 세계 경제에 7300억 달러를 기여했으며 이 중 3900억 달러가 세수였다. 낮은 세율은 홍콩을 통한 주류 거래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전체 거래를 늘릴 수 있고, 관련 산업을 키울 수 있다.

앞서 홍콩은 2008년 주류 외 알코올 음료에 대한 모든 관세를 철폐한 후 와인 무역이 크게 성장해 이듬해 수입이 80% 증가한 32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2년 동안 800개 이상의 와인 관련 사업체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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