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정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의 부양책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상하이·선전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1.48% 상승을 기록했다. 전일 4.33%에 이은 상승 마감이다. CSI 300은 지난 13일(3159.25) 종가 기준 2019년 초 이후 5년여 만에 최저를 찍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해 말 종가(3,431.11)에 다시 근접한 상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1.16%)와 선전종합지수(1.24%)도 올랐다.
위안화도 강세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에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7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장 초반 6.9951위안을 찍은 뒤 오후 넘어 7위안을 넘어선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은 전날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춰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을 공급하는 등의 부양책을 내놨고, 이날도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016년 이후 최대인 0.3%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정부 정책의 장기 효과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많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주식·부동산 시장을 위한 이번 부양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대처에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다. 시급한 수요 진작에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금을 비롯한 구리·철광석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2670.5654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했다. 중국 부양책에 따른 수요 진작 기대감에 철광석 가격은 전날 싱가포르 시장에서 6% 가까이 상승했는데, 이날도 장 중 한때 톤당 99달러 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반면 미국 경기 우려와 중국 부양책 효과에 대한 신중론 속에 국제 유가는 내렸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0.41% 내린 배럴당 74.86달러,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54% 내린 배럴당 71.17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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