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대규모 지원책을 꺼내 놓고 있는 가운데 대형 국영은행들에 최대 1조 위안(약 189조 3300억 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특별 국채를 발행해 대형 은행의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국영은행들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변경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해 주요 정책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특히 상위 6개 은행의 경우 자본금 규모는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서둘러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중국공상은행이나 중국은행 등은 지난 몇 년간 경기부양에 동원되면서 현재 기록적으로 낮은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으며 수익성 감소와 악성부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프란시스 챈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론적으로 중국 대형 은행들은 추가 신용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한 현재 상황에서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1조 위안 자금 투입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 신용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 대형 은행들은 부동산 개발업자나 주택 소유자, 지방정부 금융기관에 이르기까지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라는 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금융기관이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 부양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라는 압력을 받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이번 중국의 부양책 발표 후 중국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증권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발표하던 날 중국 증시 일일 순매수 규모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많았다. 최근 10년간 통계로 봤을 때 두 번째로 컸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주가 랠리를 촉발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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