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계 아카데미상을 표방하며 올해 처음으로 시작된 ‘월드 웹툰 어워즈’ 대상에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이 선정됐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은 “웹툰 축제와 시상식이 앞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확장돼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제1회 월드 웹툰 어워즈’ 시상식을 열었다. 월드 웹툰 어워즈는 전 세계에 연재된 작품 가운데 완성도가 높고 산업 발전에 기여한 작품을 뽑는 시상식이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나 혼자만 레벨업‘은 약체였던 주인공이 게임처럼 자기 능력을 높여 세계 최강의 헌터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 세계 누적 조회 수가 143억 회에 달하며, 이미 단행본은 물론 게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된 한국 웹툰의 대표작이다.
이날 유인촌 장관의 국회 일정으로, 대신 시상자로 나선 용호성 문체부 제1차관이 ‘나 혼자만 레벨업’ 제작사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의 장정숙 대표, 최원영 디앤씨미디어 대표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레드아이스 스튜디오는 ‘나 혼자만 레벨업’의 본편 작화가이자 2022년 세상을 떠난 장성락 작가가 만든 제작사다.
장 대표는 “안타깝게 떠나신 장성락 작가의 뜻을 받들어 새로운 에피소드로 글로벌 독자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웹툰을 만들려고 애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상은 광진·지민 작가가 제작한 ‘더 그레이트’에 돌아갔다. ‘더 그레이트’는 주인공이 따뜻한 엄마이자 단단한 가장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 나 혼자만 레벨업 △ 더 그레이트를 포함해 △ 가비지 타임 △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 더 복서 △ 유부녀 킬러 △ 재혼황후 △ 전지적 독자 시점 △ 지옥 △ 집이 없어 등 10편이 본상을, △ 무직백수 계백순(신인작가상) △ 토마호크 엔젤(해외작가상) △ 테이스츠 오버 호러(새로운 시도상) 등 3편이 특별상을 받았다.
특히 ‘토마호크 엔젤’은 그리스 만화가 오디세아스 테오도라토스의 작품으로 ‘월드 웹툰 어워즈’의 글로벌 성격을 상징하는 작품이 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용 차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권기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웹툰을 비롯한 K콘텐츠가 세계를 주름잡도록 서울시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고, 심사위원장 이현세 작가도 “한국이 웹툰 종주국이라고 선포하는 날 같다”고 말했다.
한국·그리스 문화장관 회담을 위해 방한한 스탈리아니 멘도니 그리스 문화장관이 이날 시상식을 찾아 자국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면서 “오늘은 한-그리스 문화 관계에서 상징적인 날”이라며 “이 시상식이 양국 간 새로운 협력의 시작으로 더없이 훌륭한 출발점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번 시상식과 함께 웹툰 분야 특화 종합 축제인 월드 웹툰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날부터 29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와 인근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 대해 문체부는 “웹툰의 종주국인 한국에서 중앙정부가 전략적으로 주도한 세계 최초 웹툰 분야 특화 종합 축제”라며 “웹툰 분야를 대표하는 14개의 제작사와 2개의 플랫폼사도 참여해 웹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즐기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웹툰 작품 기반 상품부터 축제 대표 웹툰 지식재산(IP) ‘포토존’, 인기 웹툰 캐릭터와 함께하는 ‘웹툰 네컷’, 플랫폼사들의 기술기반 전시와 체험행사 등은 웹툰 팬이라면 꼭 보고 체험해야 할 콘텐츠로 손꼽힌다.
웹툰의 발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와 정부의 만화·웹툰 창·제작 지원 정책 전시, 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 작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축제 현장에서는 만화·웹툰 불법 유통 방지 캠페인도 진행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6일 저녁 행사 말미에 현장을 찾아 대상·심사위원장상 수상자에게 축하를 전했다. 유 장관은 “올해 1월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발표할 때 웹툰 독자들과 창작자 그리고 종사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켜 기쁘다”며 “(시상식이) 웹툰계의 아카데미상 수준이 되도록 규모를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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