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 후보를 확정한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부산 금정 등 텃밭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내세웠고 열세인 야당은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힘을 쏟았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강세를 보이는 부산 금정에서 주요 공약으로 산업은행 이전과 침례병원 정상화를 약속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방문해 “산업은행을 부산에 이전할 것”이라며 지원 유세를 벌였다. 한 대표는 “산은 부산 이전에 가장 적극 반대하는 게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며 “그런 사람이 부산의 금융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한 대표는 또 2017년 폐업 이후 부산시가 공공병원으로의 전환을 진행 중인 침례병원을 찾아 ‘침례병원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국민의힘은 침례병원을 다시 세우겠다는 약속을 이미 드렸다. 이런 일은 집권 여당만 할 수 있다”며 야당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앞서 한 대표는 인천 강화군의 교통 문제 해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야권은 부산에서의 후보 단일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힘을 합해서 부산 금정에서도 같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이 연합해 여당에 맞서 ‘이기는 선거’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의 양보를 기대하며 단일화 협상에 일단 적극 나서지는 않고 있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단일화의 문을 열어놓겠지만 더 이상 단일화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다”며 “단일화의 문 안으로 들어올지, 계속 밖에서 무리한 요구를 할지는 민주당이 결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이번 재보선에서 인천 강화와 부상 금정은 국민의힘이, 전남 곡성과 영광은 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16 재보선에 대한 공식 선거운동은 다음 달 3일 시작되며 사전투표는 10~11일, 본투표는 16일 진행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