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소탕을 위한 본격적인 지상전 태세에 들어가면서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란 역시 ‘저항의 축’을 총동원한 보복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이 추가 병력 지원 등을 검토하면서 ‘제5차 중동전’으로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레바논과의 국경 인근에 탱크를 비롯한 병력을 대거 집결시키며 본격적인 전면전 대응에 착수했다. ABC방송은 이날 IDF가 레바논 국경을 넘어 헤즈볼라 진지를 소탕하기 위한 소규모 작전에 나섰거나 곧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나스랄라를 제거하자마자 레바논 침공 태세로 전환하면서 전면전이 임박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인근에는 이스라엘의 폭격이 이어졌다”며 “양측 모두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정치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메네이가 “중동의 모든 저항 세력은 헤즈볼라와 함께 있다”며 군사적 개입을 언급하자 정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하메네이가 보안이 강화된 모처로 옮겼고 이란군 파병을 포함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도 중동 지역 추가 병력 배치 등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NBC방송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추가 군사 지원 방안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이 분쟁에 개입할 경우 1973년 이후 51년 만에 ‘5차 중동전’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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