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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한의사 1호 "중동서도 침·뜸 선호도 높아…K의료 위상 강화할것"

■이승민 대한한의학회 국제교류이사

카타르 한국의료센터 유일한 한의사

전체 진료과 중 환자수 '톱3'에 들어

"한의학 세계화에 한걸음 다가가 뿌듯"

수요급증에 개원 3개월만에 추가 채용

중동, 한의치료 선호도 높아… 수요 증가세





“침 하나 들고 세계를 누비겠다고 평소 입버릇처럼 말해왔는데 카타르 병원에서 일할 한의사를 급히 구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거다 싶었죠. ”

29일 ICMART 2024 학회에서 만난 이승민(사진) 대한한의학회 국제교류이사(침구의학과 전문의)는 “한의학의 세계화라는 꿈에 한 걸음 다가간 것 같아서 설레고 뿌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는 카타르 병원에서 일하는 ‘1호 한의사’다. 올해 6월 공식 개원한 ‘한국의료센터(KMC·Korea Medical Center)’의 유일한 한의사로 근무한 지 4개월차가 됐다.



이전 경력도 남다르다.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침구과 전문의 자격과 박사학위를 취득한 다음 프랑스·독일·미국 등지를 종횡무진 누볐다. 오로지 한국 침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일념에서다.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연구교수 시절 한국한의약진흥원(옛 한약진흥재단) ‘한국 한의약 교육의 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동의보감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맡은 것이 시발점이었다. 이 이사는 “미국 내 16개 한의대에 동의보감 영문판을 기증하고 강의하면서 외국 학생, 의료인들과 소통을 하다 보니 학부 때부터 고민했던 한국 한의사의 역할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고민이 깊어질 때쯤 좋은 기회가 찾아와 더할나위없이 기뻤다”고 했다.

KMC는 안강병원, 서울아산병원, JK성형외과, 라임나무치과가 4만㎡, 10층 규모로 건립한 최첨단 전문 클리닉센터다. 전문 의료기관이 해외에 동반 진출한 새로운 모형이다. 중동은 일찌감치 군인이나 상류층 사회지도층을 위한 고급 사설 의료기관에서 한의사를 고용해 왔다. 덕분에 한국 한의사가 제공하는 한의 치료에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병원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능하면서 향후 한국의 우수한 의료장비와 의약품, 진단검사, 건강검진 등 의료 연관 산업의 연계·동반 진출 기회를 확대하는 선순환 체계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한의과에서는 침·뜸·부항·추나 등 한의치료를 제공한다. 현지에서 한의치료의 인기를 실감하느냐고 물으니 그는 “환자 수 기준으로는 전체 진료과 중 ‘탑3’ 안에 든다”며 “(한의치료에 대한) 현지인들의 선호도가 높아 한의사를 추가 채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중동에서 한의치료의 우수성과 인지도를 높이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미국, 유럽이 주도해 왔던 중동 의료시장에서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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