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 이후 동반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결과가 30일 나왔다. 국회에서 다수 의석의 야당에 막혀 입법 추진이 어려운 가운데 지지율마저 하락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5.8%로 취임 이후 최저치였다.
긍정 평가는 일주일 전보다 4.5%포인트 내렸다. 기존 최저치였던 9월 2주차의 27.0%보다도 1.2%포인트 낮다.
권역별로는 서울(13.9%포인트↓), 부산·울산·경남(8.5%포인트↓), 대전·세종·충청(4.7%포인트↓), 인천·경기(1.3%포인트↓) 등에서 하락했고, 대구·경북(3.3%포인트↑)만 상승했다.
연령대별로 60대(12.0%포인트↓), 40대(8.0%포인트↓), 20대(6.8%포인트↓), 70대 이상(1.9%포인트↓), 50대(1.2%포인트↓)에서 하락한 반면 30대(3.9%포인트↑)는 올랐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5.8%포인트↓)과 중도층(5.3%포인트↓)에서 모두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일주일 전 조사보다 4.6%포인트 오른 70.8%로, 취임 후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리얼미터는 "긍정 평가가 2주 만에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며 "여당 지도부와 빈손 회동, 친한-친윤 계파 대리전 등 국정 난맥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공천개입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까지 겹치며 보수층 등 핵심 지지층이 흔들린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26∼2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국민의힘이 29.9%, 더불어민주당이 43.2%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의 20%대 기록 역시 현 정부 출범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5.3%포인트 내렸고, 민주당은 4.0%포인트 올랐다.
이번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0%포인트다.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와 정당 지지도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각각 2.7%, 2.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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