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대통령실의 의료인력 수급 추계기구 신설로 인한 여야의정 협의체 ‘패싱’ 논란에 “모든 걸 그렇게 사극식으로 해석하진 말라”고 선을 그었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의료개혁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가치”라며 “정부도 과거와 다른 유연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의료개혁 추진을 위해 위료인력 수급 추계기구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이 3주 이상 지연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 주도의 기구가 설치되는 것에 대해 한 대표가 주도하는 여야의정협의체가 ‘패싱’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대표는 두 기구 사이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여야의정협의체는 해결의 창구”라며 “이 의료 분야에 관한 광범위한 논의를 의제 제한 없이 (논의하기 위해) 여야의정 모두가 모이는 기구”라고 밝혔다. 정부가 신설하는 추계기구에 대해서는 “정부 추계 방식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우원식 국회의장을 방문해 의료개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우 의장께서 여야의정협의체 등 의료문제에 관해서 저와 논의하고 싶다고 먼저 제의를 주셨다”라며 “최근 상황들에 대해서 허심탄회 얘기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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