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은 아세안(ASEAN) 의약품 시장의 핵심국인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고 30일 밝혔다. 연내 주요 제품의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베트남 전역으로 셀트리온 치료제를 공급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셀트리온은 최근 베트남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현지 의약품 영업 및 마케팅 업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두자릿수 이상 확충하기로 했다. 이들은 제품 출시와 함께 의료진 및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베트남 입찰 기관과 소통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베트남의 의약품 시장은 연간 약 10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베트남에서는 셀트리온이 주력하는 항체 치료제 분야가 다른 국가 대비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매출 잠재성이 높다는 것이 셀트리온 측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올 연말까지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램시마’를 비롯해 ‘램시마SC’,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력 4개 제품의 판매 허가를 획득하기로 했다.
베트남에서는 유럽처럼 주로 병원 입찰을 통해 의약품 공급이 이뤄지는 만큼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까지 바이오 의약품 처방이 가능한 주요 병원에 제품 등록을 완료한다.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해 셀트리온의 제품성 및 직접판매 경험, 공급 안정성 등을 적극 알려 입찰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도 선점한다.
셀트리온은 주요 신규 시장 진입 시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개척한다는 회사의 전통도 이어나간다. 김형기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대표 겸 부회장은 베트남 현지 영업 인프라 구축 및 이해관계자 소통을 직접 이끌고 있다. 올 연말에는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베트남 현지에서 초기 시장 선점을 진두지휘하고 제품 출시를 직접 챙기기로 했다.
주요 제품의 1차 출시뿐 아니라 후속 파이프라인의 단계적 시장 진출도 이뤄진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베트남에서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옴리클로’ 등 3개 제품의 판매 허가를 추가 획득한다. 미국·유럽 등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나타낸 검증된 제품 위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빠르게 현지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김호웅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부사장은 “베트남이 한국의 주요 경제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바이오 의약품 산업에서도 셀트리온의 베트남 현지 진출을 기폭제로 양국 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베트남을 시작으로 핵심 파머징(Pharmerging) 시장으로 분류되는 아세안 지역에서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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