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한 이스라엘에 대항해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지상침공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2인자 나임 가셈은 이날 나스랄라 사망 후 첫 공개 연설에 나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 침공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않을 것이며, 가자지구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이라는 적과 계속 마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헤즈볼라의 군사작전은 나스랄라가 살해된 이후에도 같거나 더 빠른 속도로 이어졌다”며 “우리는 전투 지속 계획에서 최소한의 부분만 이행하고 있을 뿐이며 전투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육로로 레바논에 진입하기로 결정할 경우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에 맞서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준비돼 있고, 헤즈볼라 병력은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6년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에 납치된 군인 2명을 구출하려 국경 ‘블루라인’을 넘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했다가 병력 121명을 잃고 34일 만에 교전을 마무리한 일을 언급하며 “2006년 이스라엘과 대항했을 때처럼 승리할 것이며,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끌어온 나스랄라는 지난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부 외곽 다히예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 등은 헤즈볼라가 후임 수장으로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이사장인 하심 사피에딘(60)을 선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헤즈볼라는 “나스랄라 내부 절차를 놓고 일부 매체에 유포된 뉴스는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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