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을 기피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택했던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다.
유승준은 1일 소셜미디어(SNS)에 가족사진을 올리며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미안해요 내가 너무 부족해서…"라며 심정을 밝히는 글을 공개했다.
유승준은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가 여러분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던 거보다 내가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이 훨씬 더 커서 그런 거 같아요"라며 누군가 '왜 그렇게 한국을 못 잊느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립고 사랑해서 그런다고 하면 또 오해받을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마음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해요,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흘려보냈네요"라며 "돌아보면 당연한 것 하나 없었던 추억들…지난날도 오늘도 내일도…모든 것이 은혜였네요"라고 했다.
그는 "오늘은 왠지 주책맞게 눈물이 많이 나네요…맘이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감사해서 눈물이 나네요"라며 "고마워요, 사랑해요, 내 삶에 당연한 거 하나도 없었던 것은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승준은 지난달 28일 법적 대리인 법무법인 혁신의 류정선 변호사의 입장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입장문에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지난 2월 유승준의 비자 발급신청에 대해 최근 거부 처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2020년 7월2일(2차 거부처분일) 이후 대한민국의 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을 모두 검토한 결과라고 했다.
이에 유승준 측은 인권침해, 법치주의 훼손 등을 언급하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3차 거부처분에 대한 취소소송과 입국금지결정 부존재 또는 무효 등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승준은 1990년대 중후반 국내에서 가수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지난 2002년 1월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에 유승준의 병역은 면제됐다. 이러한 행보는 국민적 공분을 샀고 정부는 그해 2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결정했다.
이후 유승준은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법원에 이 같은 거부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두 차례 제기하는 등 줄곧 입국을 시도해 왔으나 LA 총영사관에서는 아직 그의 사증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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