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일 개막했다. 지난해보다 15편이 증가한 224편(63개국)이 공식 초청됐으며 국내외 톱스타드를 비롯해 국내외 거장들도 부산을 대거 찾아 영화제의 분위기는 예년보다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2일 부국제에 따르면 OTT 영화로는 처음으로 개막작에 선정돼 화제가 된 ‘전, 란’에 출연한 강동원, 차승원, 박정민 등이 관객들과의 대화(GV)와 오픈토크 등에 참석했다. ‘국제시장’ ‘베테랑’ ‘서울의 봄' 등 ‘천만 영화’ 3편에 출연한 황정민을 비롯해, 송중기, 설경구, 문소리, 류준열, 박병은 등 국내 톱 배우들, ‘고독한 미식가’에 출연해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 등도 영화제 기간 중 관객들과 만난다.
세계 거장들도 대거 내한해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관객들과 작품 세계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올해 마스터클래스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장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여성 감독인 허안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그랜드 투어’로 감독상을 수상한 포르투갈의 거장 미겔 고메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이자 '뱀의 길'(2024년), 클라우드 등 두 편의 영화로 부산을 찾는 구로사와 기요시가 참석해 영화제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에서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의 대표작들이 상영된다. '파주'(2009)와 '우리 선희'(2013)부터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유작 '행복의 나라' 등 여섯 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선균은 올해 한국영화공로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편 올해 부국제 개막식 사회는 배우 박보영·안재홍이 맡았다. 개막식에서는 아시아영화산업과 문화발전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인물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과 한국영화를 널리 소개하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한국영화공로상'이 시상된다. 폐막식의 사회는 최수영과 공명이 맡았다. 폐막작으로는 싱가포르 최초로 칸·베를린·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문화훈장을 받은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다. 또 다큐멘터리 관객상이 처음 신설됐고, 영화제 기간 중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 열려 세계 영화 영상 시장의 흐름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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